요즘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아마존이 또다시 1만4천 명을 감원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9천 명, 구글은 인사·재무·마케팅 등에서 수천 명을 줄였다. 인도의 IT 공룡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역시 1만2천 명의 중견직 해고를 발표했다.표면적인 이유는 비용 절감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기업들은 “AI 혁신을 위한 구조조정”이라 말한다. AI가 생산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사람의 자리를 빠르게 밀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변화의 중심에는 우리가 흔히 ‘중산층 전문직’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 회계사, 인사담당자, 법률사무원, 마케팅 매니저, 영업 관리자, 이들은 도시의 허리를 지탱하던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 AI가 데이터 분석을 대신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며, 고객상담까지 처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