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 전문 모펫네이선슨(MoffettNathanson)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가 아니라, 구글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마이클 네이선슨 창립자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알파벳은 시장 리더십과 다각화, 규모 등의 결합으로 인해, 생성 인공지능(AI) 시대의 승자일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라는 타이틀을 당연히 차지할 회사가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구글은 이달 초 시가총액 3조달러를 달성한 네번째 기업이 됐습니다. 25일 현재 시가총액은 2조9700억달러로, 엔비디아(4조3000억달러)와는 아직 차이가 있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각각 3조7900억달러 와 3조7400억달러로, 구글을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네이선슨은 구글이 AI 역량 면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라고 밝혔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 "AI 검색에서 구글은 여전히 가장 앞서고 있다"라는 것을 꼽았습니다. 지난 1년간 구글의 글로벌 검색 시장 점유율은 약 89%였습니다.
퍼플렉시티나 오픈AI가 AI 검색으로 구글 검색을 위협한다는 말은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는 AI 챗봇을 검색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AI 검색에 AI로 대응했습니다. 모든 AI 역량을 검색에 투입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입니다. AI 개요에 이어 AI 모드를 추가했고, 이제는 검색을 AI 음성 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멀티모달과 에이전트 기능을 차례로 추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다른 곳보다 AI 검색 기능은 더 다양합니다.
아직 대부분 회사의 AI 검색은 품질이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엉뚱한 결과를 내놓는다는 연구 결과도 등장했습니다. 이는 검색이 단순히 대형언어모델(LLM)의 성능으로만 좋은 결과를 내놓는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구글은 수십년에 달하는 검색 노하우가 있습니다. '제미나이'의 성능에 이런 검색 노하우가 결합하면, 검색 분야의 우위를 지키는 것은 문제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구글에 대해서는 이달 초에도 비슷한 예상이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투자 자문가 로스 거버는 구글이 다른 빅테크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거버 카와사키(GerberKawasaki) 자산·투자 관리의 거버 CEO는 이달초 X(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다양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유튜브와 웨이모, 제미나이, 양자 컴퓨팅, 그리고 검색 사업이라는 현금 창출원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라며 "구글은 AI 분야 초대형 기업들에 비해 매우 저렴해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AI와 관련한 모든 것을 갖춘 '풀스택'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체 모델과 칩, 컴퓨팅 인프라, 그리고 이를 수십억명의 사용자에게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과 휴대폰 파트사 등이 있습니다. 이는 오픈AI나 앤트로픽은 물론, 엔비디아나 MS, 애플 등보다 AI 서비스에서 더 앞서는 조건입니다.
네이선슨도 구글의 강점이 기술을 넘어, 사용자 접근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알파벳의 자원과 유통망은 오픈AI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이라며 "구글은 더 이상 신중하지 않고 생성 AI 제품 주기를 가속하며 빠른 속도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평했습니다. 또 "우리는 이를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수동적인 방식에서 능동적인 방식으로, 그리고 이제는 혁신의 속도를 좌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의 지적대로 구글은 지난해까지는 오픈AI에 비해 비교적 제품 출시에 소극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델 성능은 이미 오픈AI와 동급이 됐고, 이를 제품화해 출시하는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바이럴 효과까지 보며, 제미나이 사용자를 빠르게 늘려간다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구글이 저평가됐다는 말은 이전에도 몇차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일부 투자자의 견해만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4월 시가총액이 1조8000억달러로 최저치를 기록한 알파벳 주가는 이런 분위기를 타고 최근 한달 동안 17% 이상 상승했습니다. 올해 상승폭은 무려 790%에 달합니다. 특히, 지난 2일 미국 법원으로부터 크롬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온 뒤 급등했습니다.
주가 상승을 넘어, 더 많은 구글의 기술이 더 빠르게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미국 법원 판결 이후 더 공격적인 모습으로 제품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최근 열흘간 크롬 브라우저의 제미나이 탑재와 유튜브의 '비오 3' 도입, 검색의 음성 기능 추가, 구글 TV에 제미나이 탑재 등 발표를 쏟아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도 얼마 전 실적 발표를 통해 "우리는 AI와 배송 분야의 최전선을 놀라운 속도로 선도하고 있다"라며 "AI는 사업의 모든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강력한 모멘텀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구글과 엔비디아 중 누가 세계 최고냐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주장은 구글의 AI 기술이 빠른 속도로 소비자들에게 채택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구글은 현재 생성 AI의 기반을 만든 회사로 꼽힙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오픈AI에게 주도권을 내줬습니다. 최근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 초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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