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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2024년 초부터 "AI의 등장으로 10억달러 가치(유니콘)의 1인 기업이 생겨날 것"이라는 말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는 AI가 마케팅에서 물류까지 모든 것을 자동화하면서, 이전까지는 팀이 필요했던 것을 혼자서 달성할 수 있다는 데 기인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비슷한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스타트업 메드비(Medvi)의 창립자인 매튜 갤러거가 지난해 매출 4억100만달러(약 6000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18억달러(약 2조7000억원) 달성을 예상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2024년 9월 2만달러의 소자본으로 체중 감량 약물인 'GLP-1'의 원격 판매 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직원을 뽑는 대신, 12개가 넘는 AI 도구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챗GPT와 클로드, 그록 등을 활용해 웹사이트 코드를 짜고, 소프트웨어 시스템 간의 통신을 담당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했습니다. 미드저니와 런웨이로 광고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하고, 일레븐랩스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복제해 고객 서비스에 대응하도록 했습니다.
또 사업 성과를 분석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AI를 단순한 생산성 도구가 아닌, 에이전트로 활용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인간이 필요한 부분은 외주를 맡겼습니다.
그리고 첫 달에 300명의 고객을 확보한 데 이어, 두번째 달에는 1000명이 더 늘어났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025년에는 4억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특히 순이익률은 16.2%에 달했는데, 이는 물류와 처방 시스템을 운영하는 유통 기반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치입니다. 수천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5%대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경쟁사 힘스(Hims)와 비교하면, AI를 통한 고정비 절감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 줍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 회사는 '1인 10억달러' 기업은 아닙니다. 2025년부터 유일한 직원인 동생을 고용하고, 몇몇 계약직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또 외부 투자를 유치하지 않았으며, 기업 가치 평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적은 직원으로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도 알트먼 CEO가 예고했던 1인 10억달러 기업이 "처음에는 AI를 개발하는 회사를 의미할 것으로 봤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 말을 실현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우 기뻤다고 합니다. "AI 회사는 아니지만, AI를 활용해서 만든 회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16년 구독 방식으로 손목시계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60명의 직원을 고용했지만, 수요가 있었음에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챗GPT 출시로 AI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이후 환자와 의사, 약국을 연결해 주는 원격 의료 서비스 플랫폼과 협업으로 메드비를 만들었습니다.
그에게 자문을 제공해 온 코비 풀러 업프런트 벤처스 투자자는 "AI 기술은 일종의 초능력과 같다"라며 "이것은 극단적인 예이지만, 결코 마지막 사례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갤러거는 성공의 이유로 AI가 비용 절감은 물론, 자신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예를 들어, 1000건이 넘는 고객 문의 전화를 AI가 대신 처리해 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채용을 극도로 기피하는 그도 인간 직원을 뽑기 시작했다는 점은 반전입니다.
우선 결정적인 순간에 인간의 점검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3월에는 메드비 웹사이트에서 사소한 부분을 수정하고 등산을 하러 갔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겨 시스템이 다운됐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대신 해결해 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집으로 전력 질주했다고 합니다.
이후 계약직 엔지니어 두명을 고용했고, 4월에는 동생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동생의 업무는 자신이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의 보고 내용을 걸러내는 것입니다.
그는 추가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외로워서 사람들을 고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는 일부 고객에게 인간 담당 관리자를 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생일이나 자녀 이름과 같은 세부 사항을 기억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계약직 계정 관리자 7명은 각자 수백명의 고객을 담당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사례는 두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AI가 에이전트로 진화하며 이제는 1인 기업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과 회사가 성장하면 AI를 관리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할 직원도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혼자가 아니라, 팀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등장했습니다. 인시아드(INSEAD)와 UC 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연구진은 수백만건의 특허 출원을 분석, 팀과 개인 중 누가 성공적인 발명을 이루어냈는지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단독 발명가는 주요한 혁신을 이룰 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형편없는 발명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과거 뉴턴이나 에디슨처럼 개인이 신화(Myth)를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현대 과학이 너무 방대해져서 개인이 모든 분야를 깊게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발명이나 혁신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아이디어를 새로 조합하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이때 서로 다른 지식과 관점을 가진 팀 멤버들은 개인보다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언뜻 이는 메드비의 사례와는 반대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갤러거는 '고독한 발명가'가 아니라, '거대한 AI 팀'과 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십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할 일을 AI가 대신하며, 팀워크의 이점을 누리게 해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단순하게 AI를 사용한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브라이언 우지 노스웨스턴대학교 교수는 인간과 AI 모델에게 창의성을 측정하는 표준 테스트, 즉 최대한 서로 다른 명사 10개를 생각해 내도록 요청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AI와 인간의 점수는 매우 유사했는데, 이는 AI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AI가 더 유용했던 점은 과제에 접근하는 더 나은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10개의 개별 단어를 생각하는 대신, 매우 다른 10개의 범주를 생각하고 나서 그 안에 단어를 채워 넣는 방식입니다.
이는 최근 거듭 강조되는 AI를 잘 쓰는 법과 일맥상통합니다. AI를 검색 엔진 이상으로 제대로 활용하라는 말입니다.
우지 교수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AI를 창의적인 파트너로 활용하고 싶다면 정답을 묻는 것이 아니라, 정답에 도달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도록 요청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갤러거의 사례에서 보듯 중요한 것은 AI라는 도구 자체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AI로부터 정답을 잘 끌어내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넘어, AI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율하는 '프로세스 엔지니어링'이 점점 중요해진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AI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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